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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김도영 "LG전 홈런,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 들었다" [주간 MVP]

'돌격대장'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호랑이 군단'에 날개를 달았다.김도영은 4월 둘째 주(9~14일)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주간 6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462(26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출루율(0.464)과 장타율(0.923)을 합한 OPS가 1.387로 리그 전체 1위. 조아제약과 본지는 KIA의 주간 6연승을 이끈 김도영을 4월 둘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하루하루 주어진 역할에 신경 썼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 기분 좋다"며 웃었다.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김도영의 개막 첫 12경기 타율은 0.192(52타수 10안타)에 머물렀다. 수비도 실책 4개로 흔들렸다. 그가 반등한 건 지난 9일이었다.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스리런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도영은 "그 전 삼성 라이온즈전(4월 5일)에서 홈런을 쳤는데 그때는 '잘 풀릴 거 같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LG전에선 홈런 직후 '올라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김도영은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대형 유망주다. KIA가 연고 지역 투수 유망주 문동주(현 한화 이글스)와 지명을 고민했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2022년 프로 데뷔했으나, 지난 두 시즌 평균 93.5경기 출전에 그쳤다. 잔부상에 시달려 재활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던 탓이다. 지난해 11월 참가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선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엄지가 골절돼 인대까지 파열됐다. 겨우내 몸 상태를 추슬러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는데 공수 부진이 겹쳐 마음고생이 심했다.김도영은 "멘털이 힘들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안타가 나왔고, 그러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딱히 타격폼에 손을 대거나 그러진 않았다. 오로지 맨털에만 신경 썼다. (초반 부진은) 올 시즌을 치러 나가면서 겪어야 했던 시련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공격이 풀리니 수비도 탄탄해졌다. 김도영은 "타격이 잘되지 않을 때 그 영향이 수비로 가지 않도록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실책이 계속 나오니까 힘들었다"며 "거기에 빠져들면서 나에 대한 믿음이 없어졌고, 타구가 오면 불안감도 생겼다"고 자책했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루수 노시환의 수비를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 그는 "스타트 자세를 편하게 하는 거 같아서 따라 했는데 자연스럽게 다리가 움직이더라"며 "그동안 너무 집중했던 게 독이 된 거 같다. 앞으로 계속 좋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하고 있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김도영의 타격 사이클과 맞물려 KIA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나성범을 비롯해 팀 내 부상자가 적지 않지만, 선두를 지켜내고 있다. 리드오프로 공격을 이끄는 김도영은 "KIA에 입단한 뒤 분위기가 최고로 좋은 거 같다"며 "풀타임 소화가 가장 큰 목표다. 세부적으로는 규정타석에 들면서 타율 3할을 꾸준히 치는 타자가 됐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2 15:47
프로야구

[준PO 2] 나성범과 함께 '김광현 킬러'였던 김성욱…2차전 선발 출전?

오른손 타자 김성욱(30·NC 다이노스)이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에서도 '키맨'으로 떠오를 전망이다.NC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준PO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을 4-3으로 승리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은 87.5%(32회 중 28회·양대리그 포함). 시리즈가 5차전으로 열린 준PO로 범위를 좁히면 14회 중 10회로 71.4%다.준PO 1차전 일등공신은 김성욱이었다. 김성욱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 결승 대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성욱의 포지션은 외야수. NC는 외야 세 포지션을 권희동-제이슨 마틴-박건우로 채운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성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1차전 모두 벤치에서 대기했는데 2차전에선 활용 폭이 달라질 수 있다. 준PO 2차전 SSG 선발 투수가 김광현이기 때문이다. 김성욱은 자타공인 ‘김광현 킬러’다. 2013년 데뷔 후 통산 SSG전(전신 SK 와이번스 포함) 타율은 0.291. 김광현 상대 타율은 0.385(26타수 10안타)로 4할에 이른다. 통산 출루율(0.407)과 장타율(0.500)을 합한 OPS는 0.907이다. 2013년부터 올 시즌까지 김광현에게 통산 두 자릿수 안타를 뽑아낸 NC 타자는 김성욱과 나성범(현 KIA 타이거즈·38타수 12안타)이 둘뿐이다. 올 시즌 김성욱의 시즌 타율은 0.223에 머물렀다. 하지만 SSG전 타율은 0.375(16타수 6안타). 김광현을 상대해선 정확히 5할 타율(6타수 3안타)을 기록했다.다만 김성욱을 선발 라인업에 올리려면 포지션 조정이 불가피하다. 권희동을 제외하거나 마틴을 1루수로 전환하는 결정을 해야 한다. 권희동은 통산 김광현 상대 타율이 0.182(33타수 6안타)로 높지 않다. 마틴의 시즌 김광현 상대 타율은 0.429(7타수 3안타). 강인권 감독이 어떤 라인업을 들고 준PO 2차전에 나설지 지켜볼 일이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3 15:34
메이저리그

4할 도전 끝나지 않았다, 아라에스 4안타 맹타…타율 0.386 껑충

시즌 4할 타율에 도전하는 루이스 아라에스(26·마이애미 말린스)가 한 경기 4안타를 몰아쳤다.아라에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원정 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5안타 4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5-6으로 패했지만, 후반기 첫 4안타로 0.380이던 타율을 0.386(337타수 130안타)로 크게 끌어올렸다. 아라에스가 한 경기 4안타 이상을 해낸 건 볼티모어전이 시즌 6번째이다.아라에스는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다. 팀의 시즌 78번째 경기였다. 하지만 26일 4타수 1안타에 머문 뒤 4할 타율이 무너졌고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볼티모어전은 마이애미의 시즌 94번째 경기.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마지막 4할 타자(0.406)인 1941년 테드 윌리엄스의 그해 94번째 경기 타율은 0.408였다. 윌리엄스 이후 수많은 타자가 4할 타율에 도전했지만 모두 미치지 못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1997년 래리 워커(당시 콜로라도 로키스)는 94번째 경기에서 윌리엄스에 근접한 타율 0.406를 기록하기도 했다. 윌리엄스 이후 가장 마지막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한 건 1980년 조지 브렛(당시 캔자스시티 로열스)으로 134경기였다.시즌 초반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아리에스는 꾸준히 안타를 적립하고 있다. 최근 7경기 타율이 0.370(27타수 10안타). 쉽지 않은 4할 타율 불씨를 계속 살려 나가고 있다.베네수엘라 출신인 아라에스는 2019년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타율 0.334(326타수 109안타)로 만만치 않은 콘택트 능력을 자랑했다. 4년 차이던 지난해에는 144경기에서 타율 0.316(547타수 173안타)를 기록,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 1월 선발 투수 파블로 로페스가 포함된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고 팀의 리드오프로 활약 중이다. 통산 타격 성적은 타율 0.328(1750타수 574안타) 17홈런 175타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6 17:10
메이저리그

MIA 아라에스의 4할 도전기…78번째 경기에서 0.401

마이애미 말린스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24)가 4할 타율을 지켜냈다.아라에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 2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4-3 승리에 힘을 보탠 아라에스의 시즌 타율은 0.402에서 0.401(274타수 110안타)로 소폭 하락했지만 관심이 쏠린 4할 타율은 유지했다. 0.401은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0.328)에 크게 앞선 빅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한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마지막 4할 타자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다. 윌리엄스가 그해 기록한 타율은 0.406(456타수 185안타)이다. 이후 수많은 타자가 4할 타율에 도전했지만 모두 미치지 못했다. 25일 피츠버그전은 마이애미의 시즌 78번째 경기였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1941년 이후 팀의 시즌 78번째 경기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건 1997년 래리 워커(당시 콜로라도 로키스)의 0.408이다. 이어 1977년 로드 커류(당시 미네소타 트윈스·0.407) 1993년 존 올러루드(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0.405) 1993년 안드레스 갈라라가(당시 콜로라도 로키스·0.403) 등이 이름을 올린다. 아라에스의 0.401은 부문 6위에 해당한다. 윌리엄스 이후 가장 마지막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한 건 1980년 조지 브렛(당시 캔자스시티 로열스)으로 134경기였다.베네수엘라 출신인 아라에스는 2019년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타율 0.334(326타수 109안타)로 만만치 않은 콘택트 능력을 자랑했다. 4년 차이던 지난해에는 144경기에서 타율 0.316(547타수 173안타)를 기록,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 1월 선발 투수 파블로 로페스가 포함된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고 이적 첫 시즌부터 엄청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6월 월간 타율이 0.447에 이른다. 아라에스의 빅리그 통산 타율은 0.328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5 19:13
프로야구

[IS 스타]11개월 만에 만든 3안타 경기...최주환 "신뢰해준 팀 덕분"

"조급함이 있었다. 그러나 팀이 나를 믿고 기다려주고 있다고 느끼면서 신뢰가 생겼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서 조금 편안해졌고, 어느 순간 내려놓고 묵묵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전반기 내내 차갑게 식었던 SSG 랜더스 최주환(34)의 방망이가 드디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주환은 20일 고척키움전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지난 2020년까지 뛰었던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당겨쳐서 장타를 만드는 건 물론 간결하게 밀어서 내야수 키를 넘기는 안타까지 능수능락한 모습을 보여준 건 이날이 올 시즌 처음이었다. 그는 이날 타격에 대해 "오늘 오랜만에 타격이 결대로 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특히 세 번째 타석 때(2루타)는 오랜만에 좋은 느낌이 들었다. 최근 라인드라이브성타구 같이 원래 좋았을 때 치던 느낌의 타구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 긍정적으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만난 최주환은 "이렇게 못해보는 건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었다. 3월 말부터 감각적인 문제 때문인지 몰라도 너무 맞지 않아 힘들었다. 내려놓고 하면서 어느 순간 안개가 걷힌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최근의 타격감을 설명했다. 올 시즌 끝없이 부진했던 그는 8월 들어 타율이 0.385(26타수 10안타)에 달한다. 최주환은 "이진영 타격 코치님, 감독님 등 지도자분들과 오래 이야기하고, 조정했다. 정말 오래 걸렸지만 조금씩 결과가 나오고 있어 다행"이라며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앞으로 꾸준하게 해 나가려면 개선하고 있는 포인트를 중점적으로 훈련하겠다. (부활한 시점이) 많이 늦었지만, 결과가 조금씩 더 나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주환은 지도자들의 신뢰와 멘털의 변화를 달라진 부분으로 짚었다. 최주환은 "최근 성적이 안 나와도 너무 안 나왔다. 심적으로 나 스스로에 대한 압박감이 정말 심했다"며 "그런데 어느 시점인지는 몰라도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팀이 기다려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잘 안 되어 조급함이 많이 있었는데 팀이 오히려 나를 믿고 기다려준다고 느끼면서 신뢰가 생기고 편안해졌다. 압박감을 내려놓으면서 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감독님이 기다려주셨고, 타격 파트에서 이진영 코치님도 도와주셨다. 내가 좋았을 때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계속 조언해주셨다. 올해 잘 풀리지 않아 너무 힘들었을 때라 코치님의 조언이 전부 와 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려놓으려고 하면서 조언도 받아들이게 되면서 조금씩 성과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정규 시즌 이상으로 포스트시즌 활약이 필요한 SSG로서는 늦게나마 부활한 최주환의 존재가 반갑다. 최주환은 "포스트시즌에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일단은 남은 시즌 한 단계씩 한 단계씩 차근차근 새로운 마음으로 잘해보겠다. 시즌이 끝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올해는 가장 힘든 해였지만,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0 19:02
프로야구

[IS 스타] '박해민 보상선수' 삼성 김재성, 친정팀에 제대로 비수 꽂다

삼성 라이온즈 김재성(26)이 친정팀 LG 트윈스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김재성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개인 통산 타점 7개가 전부였던 그의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김재성은 선발 투수 허윤동의 5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리드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공수에서 팀 공헌도가 아주 컸다. 김재성은 2015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포수 유망주였다. 하지만 지난겨울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삼성이 박해민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그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LG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택에 전력 구상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LG는 베테랑 포수 이성우가 은퇴하면서 주전 유강남-백업 김재성으로 포수 전력을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김재성이 떠나면서 부랴부랴 KT 위즈에서 방출된 베테랑 포수 허도환을 영입했다. 삼성 구단은 "김재성을 고민 없이 선택했다. 좋은 역할을 할 선수"라며 만족했다. 이달 초 1군에 합류한 김재성은 친정팀을 상대로 아쉬움을 날려버리 듯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1-0으로 앞선 2회 초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서 LG 선발 이민호의 슬라이더(139.9㎞)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 118.6m의 개인 통산 2호 홈런이다. 4회 초 1사 2, 3루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6회 무사 2, 3루에선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또 8회 2사 1루에선 우전 안타를 뽑았다. 4타석 모두 100% 출루했고,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3개) 타이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0.138(65타수 9안타)로 부진한 김재성은 이날 활약으로 올 시즌 타율이 0.385(26타수 10안타)로 올랐다. 표본은 많지 않지만 확실히 타격에 이 좋아진 모습이다. 강민호와 김태군, 두 명의 주전 포수를 보유한 삼성은 최근 김재성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6.15 21:42
야구

'보상 선수' 박계범의 첫 PS, 친정팀 삼성 울상 짓게 할까

박계범(25·두산 베어스)은 지난겨울 '삼성을 떠날 수도 있겠다'라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FA(자유계약선수) 두산에서 내야수 오재일을 4년 총 50억원에 영입함에 따라, 자신이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여겨서다. 예감은 정확했다. 2020년 12월 22일, 오재일과 최주환 등 내야수를 떠난 보낸 두산은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박계범을 지명했다. 박계범은 "지금부터 준비를 열심히 해서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그는 자신의 각오를 지켰다. 2021년 포스트시즌(PS) 두산의 주전 유격수는 박계범이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데뷔 8년 만에 처음 가을 야구 초대장을 받은 그가 한국시리즈 길목인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에서 '친정팀' 삼성을 상대한다.삼성 명유격수의 계보를 잇는 류중일 전 삼성 감독은 7년 전 고졸 내야수 박계범(2014년 2차 2라운드 17순위)을 "미래 주전으로 도약할 유망주"라고 소개했다. 박계범은 김하성(샌디에이고·2014년 2차 2라운드 29순위 키움 히어로즈 )과 박찬호(50순위 KIA 타이거즈)보다 높은 순위에 지명됐다.그러나 박계범은 삼성에서 백업 선수에 머물렀다. 유격수 이학주, 2루수 김상수, 3루수 이원석에 밀려 출장 기회가 적었다. 지난해까지 14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6·7홈런·41타점에 그쳤다.두산 이적은 그에게 새로운 출발이자 기회였다. 보상 선수 신화를 써온 두산의 안목은 정확했다. 두산에는 현역 최고 유격수 김재호가 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재호는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21년 1차 지명 신인 안재석은 경험이 부족하다. 내야 포지션 공백이 발생하면, 박계범이 1순위로 메웠다. 박계범은 올 시즌 유격수로 374와 3분의 1이닝, 2루수로 316과 3분의 1이닝, 3루수로 140과 3분의 2이닝을 수비했다. "보호 선수 명단을 검토한 뒤 투수, 야수 모든 선수 중 박계범의 기량이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라는 두산 구단의 기대를 충족했다.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다. 박계범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준PO), PO 1차전까지 팀이 치른 6경기 가운데 5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안정된 수비력으로 중용되고 있다. 데뷔 8년 만에 처음 PS 무대를 밟는 중이지만, 전혀 긴장하지 않은 모습이다.반면 가을야구에서 두산에 맞서는 상대 팀은 나란히 유격수 고민이 있다. WC 상대 키움은 주전 유격수 김혜성이 정규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 35실책 불명예 기록을 세워 불안감을 안고 나설 수밖에 없었다. 준PO 상대 LG 트윈스는 시즌 143번째 경기에서 오지환이 쇄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백업 구본혁은 준PO 1차전 1회 초 1사 1루에서 자신에게 향한 첫 타구 처리부터 흔들렸다.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주전 유격수 이학주는 허삼영 삼성 감독의 구상에서 벗어나 PO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규시즌에서도 66경기에서 타율 0.206으로 부진, 9월 17일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키 1m63㎝의 단신 김지찬은 시즌 막판 유격수로 상당히 흔들렸다. 시즌 실책 19개를 범했다. 지난 6월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오선진은 타격이 약하다.박계범은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자난 4일 LG와의 준PO 1차전에서 0-0이던 3회 초 무사 1루에서 LG 앤드류 수아레즈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안타를 뽑았다. 이후 박세혁의 희생 번트로 2루에 진루한 그는 정수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7일 준PO 3차전에서는 1-1로 맞선 3회 임찬규에게 선두 타자 2루타를 뽑아 출루했다. 이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2점 홈런으로 홈을 밟았고, 4회에도 2사 1루에서 안타를 쳐 추가점의 발판을 놓았다. 상대 투수는 하위 타순에 포진한 박계범에게 안타를 맞고 흔들렸고, 반대로 두산은 상위 타순으로 연결된 찬스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박계범은 1년 만에 친정팀 삼성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허삼염 삼성 감독은 9일 PO 1차전을 앞두고 "두산에서 가장 경계하는 1순위는 박계범이다. 결승타(7개, 팀 내 3위)를 많이 쳤다"고 말했다. 박계범은 올해 9개 상대팀 중 삼성전이 타율 0.385(26타수 10안타)로 가장 높았다. 두산이 올해 삼성을 상대로 거둔 9승(7패) 중 박계범이 결승타 3개를 기록했다.대구=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11.10 13:53
야구

'AL 포수 홈런 신기록' 페레스·'한국계' 에드먼, MLB 이주의 선수 선정

리그 포수 홈런 신기록과 함께 역대 최고의 홈런 포수를 노리는 살바도르 페레스(31·캔자스시티)가 한국계 혼혈인 토미 에드먼(26·세인트루이스)과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MLB) 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최근 홈런 행진이 멈추지 않는 페레스가 뽑혔다. 한 주간 타율 0.357(28타수 10안타)에 리그 전체 1위인 6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상대 마운드를 폭격했다. 팀 타이기록인 5경기 홈런도 기록했다. 홈런 행진 덕에 리그 역사상 최고의 포수 중 한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30일 시애틀전에서 38호 홈런을 쳐 아메리칸리그 역사상 포수로 75% 이상 출장한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역대 최고의 홈런 포수 자리도 눈앞이다. 역대 포수 홈런왕은 1970년 45홈런을 기록한 내셔널리그 신시내티의 조니 벤치다. 130경기를 소화한 캔자스시티는 아직 32경기가 남아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신기록 달성도 가능하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한국계 혼혈인 에드먼이 수상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드먼은 지난 2019년부터 세인트루이스의 주전급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주 타율 0.462(26타수 12안타) 2홈런 10타점 7득점 2도루로 팀 공격의 선봉장을 맡았다. 최근 4경기에서 모두 2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득점 기회를 살렸다. 시즌 21번째 도루를 기록하면서 도루 순위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트레이 터너에 이은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페레스와 에드먼 모두 커리어 첫 수상이다. 페레스는 올 시즌 첫 캔자스시티 수상자이며, 에드먼은 2019년 9월 야디에르 몰리나의 수상 이후 2년 만에 나온 세인트루이스 수상자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3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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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476' 보이트, '타율 0.500' 네이퀸, 가을야구 노리는 활약으로 MLB 이주의 선수 선정

팀 연승행진에 공헌해 가을야구 가능성을 한껏 높인 루크 보이트(30·뉴욕 양키스)와 타일러 네이퀸(30·신시내티)이 메이저리그(MLB) 이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한국시간) 보이트와네이퀸을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통산 3번째 이주의 선수를 수상한 보이트는 한 주 동안 6경기에 나와 타율 0.476(21타수 10안타), 2홈런 2루타 3개 11타점, OPS 1.427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양키스는 이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팀 연승 행진을 9연승까지 늘리며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로 자리 잡았다.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보이트는 지난해 단축시즌임에도 22홈런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엔 무릎과 복사근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하면서 43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그의 빈자리를 기다릴 수 없는 양키스가 올스타 1루수 앤서니 리조를 영입하면서 향후 주전 자리까지 위협받았다. 그러나 복귀 후 실력으로 주전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MLB.com은 “지난해 MLB 홈런왕인 그는 9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이후 13경기에서 타율 0.333, 4홈런 17타점, OPS 0.990을 기록했다”면서 “양키스가 그를 1루수로 고정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선정된 네이퀸 역시 팀 가을야구 가능성을 한껏 높이는 일등공신이다. 신시내티는 23일 마이애미전에서 승리하면서 샌디에이고를 꺾고 가을야구 마지막 한 자리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자리에 올랐다. 시즌이 많이 남아있지만 향후 일정이 경쟁팀인 샌디에이고보다 유리해 진출이 유력하다. 네이퀸도 뜨거운 방망이로 와일드카드 탈환에 공헌했다. MLB.com은 “네이퀸은 지난주 7경기에서 타율 0.500(26타수 13안타) 4홈런, 3루타 3개, 2루타 3개, OPS 1.706을 기록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전했다. 네이퀸 개인으로는 첫 수상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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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G 26타수 13안타, '3680억원' 하퍼의 방망이가 뜨겁다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의 타격감이 궤도에 올랐다. 하퍼는 올 시즌 출발이 부진했다. 시즌 첫 12경기 타율이 0.231(39타수 9안타)에 불과했다. 몰아치기가 되지 않아 이 기간 멀티히트가 2회에 불과했다. 선구안을 앞세워 출루율(0.388)은 높았지만, 장타율인 0.41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700만 달러(301억원)가 넘는 고액 연봉을 고려하면 활약에 아쉬움이 남았다. 슬럼프는 오래가지 않았다. 하퍼는 19일 세인트루이스전부터 22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4경기에서 타율 0.714(14타수 10안타), 2홈런, 2타점을 몰아쳤다. 이후 페이스를 유지하더니 26일(한국시간) 열린 콜로라도 원정경기에서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1회와 3회 각각 콜로라도 선발 존 그레이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소속팀 필라델피아는 2-12로 대패했지만 하퍼는 팀 득점을 혼자서 뽑아내며 활약했다. 경기 후 하퍼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38(68타수 23안타), 6홈런, 10타점이 됐다. 출루율(0.471)과 장타율(0.662)을 합한 OPS는 1.132. 최근 7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 0.500(26타수 13안타), 출루율은 무려 0.594로 6할에 육박한다. 하퍼는 워싱턴에서 뛴 2015년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리그 최고의 외야수 중 한 명이다. 2019년 3월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3680억원) 메가딜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타율이 2할 6푼대에 머무르며 정확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올해 초반 부진을 딛고 2015년의 위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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